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래 전 세계적으로 자유 무역의 선봉에 있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자유방임주의 경제의 선두주자였으며, 제한된 정부 개입과 자유로운 시장의 기치를 내거는 소위 워싱턴 합의를 국내외에서 진흥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 미국은 스스로를 타국, 특히 중국과의 고부가가치 생산을 위한 치열한 경쟁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여러 전문가들은 첨단산업 지원정책을 포함한 국가 경쟁력 정책을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대통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는 미국의 무역과 경제정책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새천년 이후 15년 동안 미국 제조업의 일자리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미국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열성적으로 지지한 이후 중국이 부상하며 독단화·독재화와 맞물리면서 워싱턴 경제 합의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이 균열의 틈새에 쐐기를 박았고, 바이든 정부는 그 쐐기를 더욱 깊게 밀어 넣었다. 지금 워싱턴에서는 중국과 같은 중상주의적 국가와의 무역이 항상 ‘윈윈’이 아니며 미국은 더 이상 모든 핵심 요소를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견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