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업계에서 M&A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화학산업 M&A가 자본시장의 유동성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산업계가 주도하는 새로운 M&A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변화가 더딘 화학산업에서 M&A는 산업 경쟁구도를 빠르게 재편시키는 촉매 역할을 해왔다. 90년대 후반에 진행된 M&A(‘M&A 1.0’)는 에너지, 화학, 제약으로 다각화된 화학기업들의 다각화 구조를 해체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었다. 이후 화학기업들은 전문화 및 사업별 통합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기업간 과잉 경쟁구조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2000년대 중반에 진행된 M&A(‘M&A 2.0’)에서는 중동기업들의 약진으로 범용사업에서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이 집중 추진되었다. 이후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중국 기업과 서구 석유화학 통합기업 중심의 경쟁구도로 재편되었다.
한편 최근 부상하고 있는 M&A(‘M&A 3.0’)에서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선재적인 사업구조 재편’이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의 저성장 전환과 셰일혁명 등 불확실성 확대로, 차별화가 가능한 미래형 사업구조로 재편하려는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캐시카우 역할의 우량 스페셜티 사업을 매각하고, 미래형 소재 신사업을 인수하거나 강화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 산업의 경쟁구도에서는 중동 및 아시아 후발기업들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매각대상 스페셜티 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이들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화학산업계도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말하지만, 구체적 대응에서는 아직 과거와 크게 다른 모습을 찾기 어렵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현재 사업구조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목 차 >
1. 글로벌 화학산업의 주요 M&A 트렌드
2. 화학산업 M&A의 향후 전개 방향과 영향
3. 한국 화학기업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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