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은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정밀조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미국의 목표는 명확하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확보하는 것이다. 미국의 방향은 우리 배터리산업에 분명 기회이다. 특히,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내수시장을 선점하면서 안정적 수요를 얻는다는 것은 우리 배터리산업의 취약한 수요 기반을 확충한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우리 소재·부품·장비(이하 略 소부장) 기업의 글로벌화에도 큰 기회이다. 다만, 이번 흐름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국내 산업 생태계 공동화와 소부장 기업의 글로벌화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서는 결국 국내에서의 역할을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역할로 집중하고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즉, 혁신이 창출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국내에서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핵심기술 및 인력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이 자체적인 공급 역량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배터리산업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한 세대 또는 두 세대 앞선 기술력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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