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게시글 검색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기회 및 위협요인
테크포럼
2019-04-04 10:25:03

Ⅰ. 배경 
Ⅱ.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Ⅲ.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회와 위협 요인 
Ⅳ. 결론 및 시사점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57.4%, 29.4%씩 늘었던 반도체 수출은 2018년 말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속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한국 반도체의 강점과 약점, 기회 및 위협요인을 차례로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주력 품목인 메모리 부문에서의 경쟁 우위는 확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메모리는 전체 한국 반도체 매출의 92.7%, 반도체 수출의 67.7%를 각각 차지했는데, 현재 한국의 메모리 산업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력도 중국 등 후발국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공정 도입을 위해 요구되는 투자 규모와 기술력이 크게 증가하여 후발 기업들의 추격도 쉽지 않은 구조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 파운드리(위탁 제조) 경쟁력은 크게 개선되며 대만에 이어 세계 2위 수준까지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경쟁력은 미국, 일본, 유럽은 고사하고 중국에 비해서도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 및 교역 규모의 과반은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향후 5G 서비스, 자율주행차 등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보급 확대는 침체된 반도체 수요가 반등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G 기반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휴대용 장비 및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신개념의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우리 기업들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스템 부문에서는 후발 주자인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동차용 AP 시장과 같이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기술적인 격차는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반도체 산업은 위협적이다. 메모리 기술력의 차이는 현저하지만 시스템 부문의 기술 격차는 크지 않아 향후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와 중국 기업들의 인력 흡수 시도는 이미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 구도 또한 두 국가와 모두 밀접하게 연관된 우리 반도체 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더욱 더 대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해외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기술 및 장비를 공급받는 미국 사이에 ‘샌드위치’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향후 위협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중 분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 부문을 육성하고 장비·소재 부문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 

 

 

 

 

[원문보기]

SNS 공유